서울 서초구의 한 차고지에 주차된 타다 차량들. 연합뉴스
‘타다’가 다시 일어서고자 택시의 손을 잡는 모양새다. 11~15인승 렌터카에 기사를 알선하는 핵심 사업 ‘타다 베이직’이 지난 10일 서비스를 종료한 뒤, 고급택시 서비스 확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타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브이씨엔씨(VCNC)는 14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타다 프리미엄 차종 확대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타다 쪽은 케이(K)7 차량을 활용해 운영해오던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그랜저와 카니발로도 넓힐 계획을 밝혔다. 서비스 확대 배경에 대해 타다 쪽은 “베이직 서비스를 통해 대형 자동차를 활용한 운송 수요가 증명됐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타다 프리미엄에 참여하고 있는 택시는 100여 대 규모인데, 타다는 1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프리미엄에 사용될 차종 중 카니발의 경우, 베이직에 이용됐던 차량이 아닌 ‘카니발 가솔린 9인승’ 새 차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여객법 시행규칙은 고급 택시의 조건으로 배기량 2800cc의 승용차를 명시하고 있고 있는데, 가솔린 9인승 모델은 이 조건을 충족하는 반면, 베이직에 사용됐던 차량은 이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 가입하는 타다 프리미엄 기사들에게는 플랫폼 수수료 10%를 3개월 동안 면제한다.
하지만 타다가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하더라도 타다 베이직 드라이버의 실직 문제까지 풀리는 건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1만2천여 명 규모의 타다 베이직 드라이버 중 5%만이 택시기사 자격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타다 드라이버 비상대책위원회 쪽은 이날 오후 “1만2천 드라이버를 집단 해고한지 3일만에 신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 타다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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