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출시 4주년을 맞는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19일 보도자료를 내어 “픽코마의 연간 거래액이 전년과 비교했을 때 2018년 156%, 2019년 130% 증가하며 매년 2배 이상 늘었다”며 “매출 성장과 마케팅 효율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에 처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또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형 만화 비즈니스인 ‘웹툰’이 픽코마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게 회사 쪽 판단이다. 픽코마에서 서비스 중인 2만여 개 작품 중 대부분은 종이 만화책을 그대로 스캔한 ‘디지털 코믹’이고 ‘웹툰’은 277개로 그 비중이 1.3%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3일 웹툰의 하루 거래액은 3억6천여만원(3196만엔)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스마트폰으로 스낵컬처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평소 만화를 보지 않던 이용자들까지 픽코마로 웹툰을 접하게 되어 만화업계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웹툰의 성장세에는 한국산 ‘K-웹툰’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지난 2018년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점 연재했던 디앤씨미디어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픽코마를 통해 일본시장에 진출한 뒤 누적 독자수 100만 명을 넘겼고, 지난달에는 월간 거래액이 10억원을 웃돌았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픽코마는 ‘기다리면무료’와 같은 한국의 콘텐츠 비즈니스를 거대한 만화시장을 가진 일본에 접목해 업계의 디지털화 및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며 “최근에는 검증된 ‘K-웹툰’이 픽코마를 통해 일본에서도 현지 작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더욱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