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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알뜰폰 가입자 이통사로 쪼르르, 왜?

등록 2020-04-28 16:15수정 2020-04-28 17:05

3월 둘째 주~4월 첫째 주 이동 급증
알뜰폰협회 “이통사 ‘표적 영업’ 파악”
“알뜰폰 가입자 데려오면 수수료 따블”
특정 가입자 표적 영업은 고객차별 행위
서울 용산구 전자상가 일대 3개 이동통신가입 대리점 앞 모습.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서울 용산구 전자상가 일대 3개 이동통신가입 대리점 앞 모습.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3월 둘째 주부터 4월 첫째 주 사이 알뜰폰 가입자들이 이동통신 사업자로 대거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동통신사들이 알뜰폰 가입자들을 상대로 표적 영업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현장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통사들의 표적 영업은 전기통신사업법이 금지하는 고객차별에 해당한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27일 성명을 내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집계한 번호이동 현황을 보면, 3월 둘째 주부터 4월 첫째 주 사이 이통사로 옮겨간 알뜰폰 가입자가 평소보다 20% 이상 많다. 3월 첫주까지는 주당 1만1천~1만2천여명이던 게 3월 둘째 주부터는 1만3천~1만4천여명으로 높아졌다”며 표적 영업 의혹을 제기했다. 4월 둘째 주부터는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표적 영업이란 대리점이 특정 그룹을 가입자로 유치하면 영업 수수료를 더 주는 것을 말한다. 협회 관계자는 “이통사 대리점 쪽의 말을 들어보면, 알뜰폰 가입자를 데려오면 7만~25만원을 더 줬다고 한다. 알뜰폰 시장을 파괴하고, 정부의 알뜰폰 시장 육성 정책에 반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알뜰폰 가입자는 2019년 4월 800만 명(점유율 12%)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 2월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통사가 경쟁 이통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빼 오기 영업을 하면, 경쟁사가 바로 가입자유치 수수료를 더 높게 책정하며 대응 영업에 나서 결론적으로 남는 게 없다. 자칫 이게 불씨가 돼 시장이 과열될 수가 있다. 반면 영세한 알뜰폰 사업자들은 맞대응을 하기 힘들어 시장 과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통사 쪽에서 보면, ‘후환’ 걱정 없이 필요한 가입자 수를 채울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이통사들이 영업이익 수치 조정 차원에서 알뜰폰 가입자들을 상대로 국지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통사들은 설비투자 예산을 확정하지 못한 데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쟁 둔화 등으로 설비투자와 마케팅비 지출이 감소해 1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날 처지였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늘면 투자 확대 요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의 1분기 실적은 5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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