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손흥민이 되어 축구 경기를 하고,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감독이 되어 손흥민 등 세계 유명 선수들로 팀을 짜 승부를 가려볼 수 있게 됐다.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넥슨의 한국 자회사 ‘넥슨코리아’가 새 모바일 축구게임 ‘이에이(EA) 스포츠 피파(FIFA) 모바일’(이파 피파 모바일)을 10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했다. 피파 모바일은 미국의 세계적인 게임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가 개발해 서비스 중인 모바일 축구 게임으로, 넥슨코리아는 한국 내 서비스를 맡았다.
피파 모바일은 36개 리그, 650여개 클럽, 1만7천명 이상의 실제 선수 등 세계축구연맹(FIFA) 공식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용자는 자신 만의 팀을 구성해 언제 어디서나 축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난 5월14일부터 진행된 사전등록 이벤트에는 전세계에서 2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넥슨은 “무엇보다 게임 조작법이 축구 경기에 최적화돼 있고 다양한 축구 콘텐츠를 갖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짧은 시간 내 공격만 할 수 있는 ‘공격모드’, 감독이 되어 자신의 구단을 운영하는 ‘시뮬레이션 리그’ 등 실제 축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묘미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피파 모바일 출시를 기념해, 오는 30일까지 매일 접속한 이용자들에게 날자별로 ‘베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팩 80+’와 ‘10만 코인’ 등의 아이템을 제공한다. 또한 별도 기간 없이 매일 플레이 시간에 따라 ‘훈련 경험치’와 ‘스킬 부스트’ 같은 구단 성장 아이템을 제공하고, 특정 구단주 레벨을 달성할 때마다 게임 내 재화 ‘피파 바우처(FV)’ 포인트를 지급한다.
넥슨은 2017년 이에이의 인기 온라인게임 ‘피파 온라인 4’ 한국 서비스를 해오다가 이번에 ‘피파 모바일’ 한국 서비스까지 맡았다. 이에 업계에선 축구 게임 서비스 등을 통해 다져진 넥슨과 이에이의 관계가 지분 투자를 병행하는 쪽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넥슨은 지난해 말부터 자회사 네오플에서 1조5천여억원을 차입하는 등 2조2천여억원의 현금을 쌓아 용도에 관심이 컸는데, 이에이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이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의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시가총액이 40조원 가까이 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가가 껑충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투자처와 관련해 ‘글로벌’ ‘아이피(IP)’ ‘상장사’를 제시했는데, 이에이가 가장 잘 들어맞는다. 게다가 오웬 마호니 넥슨 최고경영자가 이에이 투자총괄 출신이고, 2014년 김정주 엔엑스씨(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손잡고 이에이를 인수하려다 이에이 창업자 쪽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넥슨이 이에이 게임의 한국 서비스를 잇따라 맡는 데서도 볼 수 있듯이, 김정주 대표는 여전히 이에이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넥슨코리아는 “엔터테인먼트 아이피(캐릭터와 저작권 등)를 가진 글로벌 상장사, 경영권을 확보하는 인수합병이 아닌 투자를 할 것이라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