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한컴)가 낮 시간 어르신 케어(이하 데이케어)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고령화·외로움 시대 가속화로 수익률에서 ‘치킨집보다 낫다’고 평가되며 전국적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데이케어센터들을 한컴의 디지털 기술로 고도화하면서 브랜드로 묶어내겠다는 것이다.
한컴 계열사 한컴위드는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 브랜드로 어르신 데이케어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업체는 “오는 8월 17일 서울 도봉구점, 수원 팔달구점, 경기 용인점, 부산 해운대점, 제주 서귀포점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전국적으로 3천개의 데이케어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위드는 전국의 데이케어센터와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 브랜드를 사용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받는 내용의 가맹점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데이케어센터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디지털 콘텐츠로는 전문의들과 함께 개발한 인지훈련 치매 예방 가상현실(VR), 상호교감이 가능한 인공지능 로봇 활용 프로그램 등과 함께 24시간 실시간으로 노인들의 바이탈 체크 및 위치 확인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반의 보호자 안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운영관리도 별도의 요양사 교육과 엄선된 식자재 공급, 픽업 서비스 등 전문적인 시스템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케어센터는 65살 이상 노인장기요양 3~5등급 또는 인지지원 등급에 해당하는 어르신을 위한 시설이다. 간호사와 요양보호사가 어르신들의 신체·인지·정서 기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정부가 이용료의 85%를 지원해 비용부담이 적어 수요는 많은 반면 수용 능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데이케어센터 이용 가능 등급자는 65만명에 육박하지만, 정원이 평균 30명 내외인 데이케어센터의 수는 4300개로 보급률이 20%에 그치고 있다.
앞서 한컴위드는 2018년부터 서울대·가천대·연세대·건국대 등의 전문의들과 인지훈련 및 치매 예방을 위한 ‘한컴 말랑말랑 브이아르(VR)’를 개발해 전국 치매안심센터·노인복지기관·재활기관 등에 공급해 왔다. 김현수 한컴위드 대표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만큼 시니어 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컴그룹의 브랜드와 첨단 기술력을 집약한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를 통해서 국내 데이케어센터 서비스 수준을 한 차원 높임과 동시에 인프라 확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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