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3개 가운데 2개가 데이터를 잘 보호·관리할 능력도 없으면서 수집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금융업체 등 고객 데이터를 많이 수집해 갖고 있는 곳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잦은 이유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세계적인 하드디스크 솔루션 전문업체인 씨게이트테크롤로지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디씨(IDC)에 맡겨 글로벌 기업 경영진 1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씨게이트는 “응답자의 3분의 2가 ‘데이터 보안이 불충분하다’고 응답했다”며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위해서는 데이터 보안이 시급하고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중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 경영진 500명도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선 기업이 수집해 갖고 있는 데이터 가운데 68%가 비즈니스에 사용 가능한데도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고, 앞으로 2년 동안 기업의 데이터 수집량이 연평균 42%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터 활용의 최대 걸림돌로는 수집된 데이터를 사용 가능하게 만드는 것, 수집된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 필요한 데이터가 반드시 수집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수집된 데이터의 보안을 보장하는 것, 개별로 분산된 수집 데이터를 사용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 등이 꼽혔다.
조사를 총괄한 아이디씨의 필 굿윈 리서치 디렉터 및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쪽에서 볼 때, 사용 가능한 데이터의 68%가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와 잠재력을 이미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