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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무역전쟁 첨병’ 화웨이도 블록체인에 클라우드를 내줬다

등록 2020-07-22 07:47수정 2020-07-22 07:49

[중국빅테크⑤]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은 아직
클라우드 활용한 BaaS 활용처 확장 모색
“IoT, IoV 등에도 쓰이게 될 것”
중국 최대의 통신사이자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일견 느린 행보인 듯 보인다. 금융과 물류, 전자상거래, 사법, 행정 등 분야를 망라해 블록체인 기술 활용 사례를 경쟁하듯 쏟아내는 BATJ(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과 비교하면 크게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블록체인 속도전이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라는 걸 감안하면, 화웨이도 느리다거나 뒤처졌다고 볼 일은 아니다. 화웨이도 분명 블록체인을 중요한 미래 먹거리라고 보고 관련 연구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2016년 10월 하이퍼레저 컨소시엄에 가입하며 블록체인에 첫발을 들였다. 이어 2018년 3월 하이퍼레저 패브릭과 하이퍼레저 소투스, 하이퍼레저 이로하 등 블록체인 분석 툴인 ‘프로젝트 캘리퍼’를 개발해 하이퍼레저 컨소시엄에 제출했다. 프로젝트 캘리퍼를 이끈 저우하오쥔 화웨이 개발자는 “프로젝트 캘리퍼를 통해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2018년 4월 ‘신뢰 가능한 디지털 세계를 향해’라는 부제를 단 화웨이 블록체인 백서를 처음 발간하고,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 화웨이클라우드를 통해 하이퍼레저 패브릭 1.0 기반의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플랫폼 ‘블록체인 서비스(BCS)’을 출시했다. 화웨이클라우드는 향후 BCS가 하이퍼렛저 이외의 블록체인 플랫폼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웨이클라우드는 기업들이 BCS를 활용해 5분 안에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도입할 수 있으며, 개발과 설치에 드는 비용을 최대 8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유형의 합의 알고리듬을 지원하고, 초당 5000건 이상의 트랜젝션을 처리할 수 있다는 특징을 제시했다. 더불어 화웨이클라우드의 스토리지 파일에 블록체인 원장을 저장하면, 대규모 이용자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다. 동형암호, 영지식증명 등 알고리듬을 활용해 보안 수준도 끌어올렸다.

화웨이 BCS 구조도.
화웨이 BCS 구조도.
화웨이클라우드는 2018년 10월 BCS의 상용 버전을 공개했다. 화웨이클라우드는 “기업들이 BCS를 통해 개별 산업 분야에 특화된 어플리케이션을 블록체인 플랫폼에 연동하면 데이터의 신뢰도와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면서, 전자정부, 기업 계열사 간 거래, 공급망 관리, 헬스케어 등 다양한 활용 분야를 제시했다. 모두 복수의 이해당사자 사이에 오가는 데이터의 무결성 보장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화웨이클라우드에 따르면, 중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화넝그룹이 2019년 설립한 화넝스마트체인(华能智慧能源供应链科技有限公司)은 BCS 기반 공급망 금융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투자 정보 포털 중진온라인(中金在线) 또한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보호 솔루션 구축에 BCS를 활용했다.

윌리엄 마이클 화웨이 글로벌 금융 분야 부회장은 지난해 4월 한국에서 참석한 컨퍼런스에서, "앞으로 세상에선 금융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과 기술의 융합, 그리고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 기술끼리의 융합이 중요하다"면서, 향후 기업 고객들이 원자재 거래와 사물인터넷(IoT) 보안 관리, 자동차 사물인터넷(IoV), 신원 관리 등 분야에도 BCS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2018년 블록체인 백서 발간 이후 별도의 개정본을 추가로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화웨이클라우드 공식 웹사이트의 BCS 관련 문서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중이다.

화웨이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계획은 아직 공개된 바 없다. 화웨이는 앞서 백서에서 ①외부 협회 및 산업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한 블록체인 표준 마련 ②블록체인 산업 성장을 위한 육성 환경 마련 ③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한 명확한 정책 수립 ④오픈소스 커뮤니티 참여를 통해 기업 간 기술 교류의 장벽 제거 등을 블록체인 산업이 풀어가야 할 과제로 꼽았다.

투자 정보 포털 중진온라인의 BCS 활용 저작권 보호 솔루션 구축 사례. 윌리엄 마이클 화웨이 글로벌 금융 분야 부회장이 지난해 4월 한국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투자 정보 포털 중진온라인의 BCS 활용 저작권 보호 솔루션 구축 사례. 윌리엄 마이클 화웨이 글로벌 금융 분야 부회장이 지난해 4월 한국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비록 화웨이의 블록체인 전략이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화웨이가 앞으로 걷게될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경로는 남달리 주목받을 전망이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최전선에서 미국·서구 진영의 집중적인 공격 목표가 된 '방패막이'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직접 나선 중국의 블록체인 진흥 전략은,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서구와의 경쟁을 의식한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중국인들은 '중국 기술의 자존심' 화웨이가 무역전쟁의 방패일 뿐 아니라 창과 칼도 돼주기를 바랄 것이다.

정인선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ren@coindeskkorea.com

편집자 주. 코인데스크코리아는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블록체인 전략을 짚어보는 ’중국 빅테크’를 연재중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http://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List.html?sc_serial_code=SRN5&view_typ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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