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형 브랜드 택시 ‘카카오 T 블루’에 위성항법시스템(GPS) 기반 앱 미터기를 도입했다고 24일 밝혔다. 10대 규모로 시범 운영하며 개선점을 찾아 보완한 뒤 다른 가맹형 브랜드 택시와 일반 택시로 서비스 확대할 계획이다.
앱 미터기는 지피에스 신호를 기반으로 시간·거리·속도를 계산해 요금을 산정한다. 기존 기계식 미터기는 바퀴 회전수로 거리와 속도를 계산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규제샌드박스 심의를 통해 ‘지피에스(GPS) 기반 앱미터기’ 사업에 대한 임시허가를 받은데 이어, 올 7월 국토교통부의 ‘앱 미터기 임시검정 기준안’을 최초로 통과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앱 미터기로 요금을 계산하는 카카오 택시를 불러 타면, 요금이 기사와 승객의 앱에 함께 표시된다. 앱 미터기로 택시요금을 계산하는 게 못미더우면 승차 뒤 기계식 미터기로 계산해달라고 요구하면 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택시 운전사는 배회영업(길에서 보이는 손님을 태우는 것)도 하는 특성상 앱 미터기와 기계식 미터기를 함께 사용한다”며 “승객이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앱 미터기는 기계식 미터기에 견줘 요금제 변경이 쉽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앱에 경로가 기록돼 ‘바가지 요금’ 등 운행 경로를 둘러싼 분쟁도 피할 수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피에스 기반 앱 미터기는 기존 기계식 미터기로는 불가능했던 탄력요금제와 사전 확정 요금제 등을 가능하게 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편익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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