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용(왼쪽)·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 제공
“노인도 포용할 수 있는 쉬운 플랫폼을 만들겠다.”
지난 10년여 간 메신저·간편결제·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분야로 확장하며 고속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가 노인도 접근 가능한 쉬운 플랫폼을 새로운 화두로 제시했다. 디지털 기술 변화에 쉽게 따라가지 못하는 고령층까지 카카오의 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이다. 고령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인구 구조의 변화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27일 공개한 영상에서 “코로나19 때문에 70~80살 노인 등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다양해졌다. 이런 상황을 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카카오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민수 대표는 “코로나19로 노인들도 플랫폼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물건을 사야 하는데 계정을 만들고 신용카드를 연결하는 과정들이 안 해본 이들에겐 어려울 것”이라며 “카카오가 비대면 상황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쉽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용 대표는 “사람과 기술이라는 두 가지 테마는 평범하지만 이 개념만 살아있다면 카카오는 앞으로 할 일이 무궁무진할 것”이라며 “사람은 계속 그 자리에 있고 기술은 계속 진보한다. 두 가지의 조합은 계속 달라질 수밖에 없는 조합이고, 이것이 카카오의 미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상은 카카오의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지난 3월 카카오톡 출범 10주년에 맞춰 공개한 영상을 통해 “앞으로 카카오의 과제에는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역할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10주년을 계기로 핵심 경영진들이 카카오의 사업 방향을 제시한 모양새이다.
지난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카카오는 그 이후 지난해까지 5년 만에 자산은 3배, 매출(영업수익)은 6배 성장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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