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베이직’ 중단 이후 사업구조를 재정비 중인 타다가 대리운전 사업에 뛰어든다. 기사 포함 렌터카 사업을 사실상 접은 뒤로 가맹택시와 중고차 매매업에 이어 세 번째로 도전하는 신사업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가맹택시와 대리운전 시장에 타다가 연이어 진출 선언을 하면서 두 회사의 대결구도가 또 한번 펼쳐질지 주목된다.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는 “올 4분기에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 ‘타다 대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16일부터 대리 드라이버 1천명을 모집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리운전 사업은 서비스 이용자의 차량을 기사가 운전하는 터라, 별도로 차량이 필요하지는 않은 사업이다. 이날부터 시작하는 사전 모집에 참여하는 기사들은 ‘타다 대리’ 정식 출시까지 서비스 교육 등을 받게 된다. 타다의 경쟁상대인 카카오는 현재 대리운전 중개 앱 1위 사업자로, 16만4천여명으로 추산되는 전체 대리운전 기사의 대부분(15만명)이 가입했다.
‘타다 대리’ 서비스는 기존의 타다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가 정식으로 시작되면 이용자들은 타다 앱에 새로 생긴 ‘대리’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기사들은 타다가 별도로 만든 드라이버 전용 앱 ‘핸들모아’에 기사로 등록하면 일을 할 수 있다. 타다 관계자는 “서비스와 관련된 구체적 사항은 정식 출시 전까지 밝힐 수 없지만, 이런 구조에서 타다 베이직 수준의 서비스를 구현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브이씨엔씨 모회사 ‘쏘카’의 500억원 추가 투자유치와 관련해선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실제로 투자를 유치하면 대리 등 신사업에 비용을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년 브이씨엔씨 최고운영책임자는 “드라이버에게는 더 높은 수익을 안길 수 있고, 이용자는 더 나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기 위해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타다 대리에서도 ‘이동의 기본’이라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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