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큐아르(QR)코드를 활용해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대금을 결제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가 집중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결제 관련 사업을 오프라인 결제로 확대하면서 이용자를 네이버 쇼핑 생태계에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일 보도자료를 내어 비씨카드와 제휴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 이용자들은 지에스25·씨유를 포함한 5대 편의점과 대형마트(롯데마트·하나로마트·지에스슈퍼), 커피전문점(이디야·탐앤탐스·카페베네), 주유소(지에스칼텍스) 등 전국 7만여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결제를 할 수 있다. 포인트는 그동안 네이버페이를 쓰면서 적립한 것이나 네이버페이와 연동해놓은 계좌에서 충전한 것을 사용할 수 있다.
20조원 규모의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는 후발주자다. 지난해 4월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2018년 기준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가 점유율 81.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엔에이치엔(NHN)의 페이코는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다. 뒤늦게 뛰어든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무기였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오프라인 결제 시에도 지급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는 결제할 때마다 정률 포인트를 지급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뽑기를 통해 랜덤한 금액으로 포인트를 적립해 줄 예정이라고 한다.
최진우 네이버페이 총괄은 “향후 신용카드 결제 기능도 추가하는 등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의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편리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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