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졸 초임제’를 폐지했다. 대신 ‘시작 연봉제’를 도입해 신입사원 연봉도 역량과 전문성에 따라 더 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신입 우수 개발자를 뽑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엔씨소프트는 11일 신입사원 연봉 정책을 바꾸고, 기존 직원 연봉 인상 및 인센티브 추가 지급 등을 담은 ‘2021년 직원 보상 정책’을 발표했다. 신입사원 연봉 정책에선 대졸 초임제를 없애는 대신 시작 연봉제를 도입한 게 눈에 띈다. 개발직군은 5500만원, 비개발직군은 4700만원을 기준으로 삼되, 역량과 전문성에 따라 우수 인재에게는 연봉을 더 줄 수 있게 설계됐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개발직군 신입사원 연봉은 4500만원이었다.
앤씨소프트는 또한 직원 연봉을 개발직군은 1300만원 이상, 비개발직군은 1000만원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상’이란, 높은 성과를 달성한 직원은 연봉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직원들은 이와 별개로 올해는 해마다 전년도 성과에 따라 지급돼온 정기 인센티브와 함께 800만원씩의 ‘최고경영자(CEO) 특별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는다. 최고경영자 특별 인센티브는 정규직은 물론 계약직·파견직과 인턴들에게도 지급된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직원의 실제 근로시간을 살펴 주 40시간 초과분에 대해서는 휴일·야간 근무 수당 등을 지급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휴일·야간 근무 수당 비율이 급여의 10~15%에 이른다”며 “직원들이 실제로 받는 연봉은 명목 연봉에 10~15%를 더한 금액이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