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2일 공개한 숏폼 애니메이션 ‘피치파이브’.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어피치를 활용한 숏폼 애니메이션 ‘피치파이브’를 2일 공개했다. 엠제트(MZ)세대에게 친숙한 숏폼 형식의 캐릭터 콘텐츠를 선보여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고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의 범위를 넓히고자 하는 취지다.
이날 카카오가 밝힌 내용을 보면, ‘피치파이브’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어피치와 러피치(옛 러블리 어피치, 베이비 어피치), 퍼피치가 등장하는 숏폼 형식 애니메이션으로 총 30편으로 구성됐다. 이날부터 어피치 공식 틱톡 계정과 라이언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다. 러피치는 기존의 캐릭터의 명칭이 변경된 것이고, 퍼피치는 이번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공개되는 캐릭터다.
카카오는 “오프라인 스토어뿐만 아니라, 캐릭터 아이피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국내외,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어피치 캐릭터가 글로벌 캐릭터로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어피치는 한국 관광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캐릭터는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으로, 다른 분야로 사업을 쉽게 확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의미가 크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국외에서 인기를 얻으면 영상, 게임, 커머스 등 다른 분야의 사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더 수월하게 펼칠 수 있다는 말이다. 다른 브랜드들과 협업을 하며 아이피 비즈니스로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플랫폼의 영향력 키울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인 셈이다.
라인프렌즈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있지(ITZY)와 함께 만든 캐릭터 윗지(WDZY). 라인프렌즈 제공
이처럼 캐릭터를 셀럽(유명인)처럼 여기며 콘텐츠화하는 사업은 네이버의 계열회사 라인프렌즈가 한 발 빨리 움직이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브라운, 코니, 샐리 등으로 구성된 ‘브라운앤프렌즈’뿐만 아니라 유명 아이돌 그룹과 협업해 만든 캐릭터 아이피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방탄소년단이 직접 참여해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담아 만든 캐릭터 ‘BT21’을 내놨고 ‘BT21 유니버스’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연재 중이다.
올해 초에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있지’가 참여해 만든 캐릭터 ‘윗지(WDZY)’, YG엔터테인먼트 소속 트레저와 함께 만든 ‘트루즈(TRUZ)’도 내놓았다. 블랙핑크 멤버 지수와 만든 캐릭터가 지난달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적용됐고, 슈퍼셀의 게임 ‘브롤스타즈’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도 라인프렌즈가 만드는 등 게임업계와도 협업도 활발하다.
라인프렌즈는 캐릭터를 활용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분야에서 실시간 3디(D)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 ‘에이펀인터랙티브’와 파트너십도 맺었다. 라인프렌즈가 보유한 글로벌 캐릭터 아이피 비즈니스 노하우와 에이펀인터랙티브의 기술력을 결합해 메타버스 기반의 새로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