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서울대학교가 10일 오전 온라인으로 ‘초대규모 인공지능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하정우 네이버 AI LAB 소장, 최인혁 COO, 정석근 클로바 CIC 대표. 화면 속 왼쪽부터 함종민 서울대학교 AI 연구원 산학협력센터장, 장병탁 AI 연구원장, 전병곤 AI 연구원 연구부원장. 네이버 제공
‘인공지능의 인공지능’으로 불리는 ‘초대규모 인공지능’ 연구를 위해 연구 센터를 설립키로 하는 등 네이버와 서울대학교가 손을 잡았다.
네이버와 서울대는 10일 ‘초대규모 인공지능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온라인으로 체결했다. 양쪽은 초대규모 한국어 언어모델과 언어, 이미지, 음성을 동시에 이해하는 초대규모 인공지능 개발을 통해 전 세계 인공지능 분야 연구를 선도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초대규모 인공지능’은 다른 인공지능의 기반이 되고, 다양한 응용서비스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지난해 6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알트맨 전 와이(Y) 컴비네이터 회장이 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에이아이’가 초대규모 언어모델 ‘지피티-3’을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개념이다. ‘지피티-3’은 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돼 전 세계 개발자들의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해 지피티-3을 능가하는 한국어, 일본어 초거대 언어모델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와 서울대는 이번 협력이 프로젝트 중심의 일반적인 산학 협력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한다. 우선 양쪽이 함께 ‘서울대·네이버 초대규모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센터장도 전병곤 서울대 교수와 하정우 네이버 인공지능랩 소장이 함께 맡는다. 이 센터에는 네이버와 서울대의 연구원 100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나아가 네이버 연구진은 서울대 겸직교수를 맡아 서울대 대학원생들을 지도하고, 서울대 연구진도 네이버와 함께 인공지능 연구에 적극 참여한다. 서울대 학생들은 네이버에서 인턴십과 산학협력 연구도 할 수 있다. 3년간 연구비와 인프라 지원비 등 수백억원의 투자도 이뤄진다. 네이버와 서울대가 하나의 연구 공동체를 이루는 ‘화학적 결합’을 시도하는 셈이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네이버와 서울대의 연구진들이 함께 만들어낼 강력한 연구 시너지가 기대된다. 글로벌 경쟁자들에 맞서 초대규모 인공지능 분야의 연구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병탁 서울대학교 인공지능연구원장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를 하려면 인프라와 인력이 모두 중요하다”며 “네이버의 우수한 인프라와 양쪽의 인공지능 인재들이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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