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의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래디시를 인수한다. 네이버도 지난 1월 밝혔던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마쳤다. 두 회사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두 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타파스 지분 40.4%, 래디쉬 지분 18.12%를 가지고 있었다. 이날 밝힌 이사회 결의를 바탕으로 타파스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래디쉬는 투자와 공개매수(텐더오퍼)를 진행한다. 공개매수란 래디쉬가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선택한 쪽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다른 주주들의 주식을 사들이는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다. 인수 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확보한 래디쉬의 지분 비율은 6월 말에 확정된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해 타파스에 카카오의 지식재산권(IP) 공급이 늘면서 거래액 성장세가 뚜렷하게 반영되는 것을 보며 북미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래디쉬에 웹소설을 본격 수출하며 카카오엔터의 성공방정식이 미국에서도 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파스의 김창원 대표와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전략담당(GSO)을 맡아 사업을 이어간다. 김창원 타파스 대표는 “앞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아이피들이 모두 타파스 플랫폼을 통해 선보여질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타파스는 기존 직원들과 현지 작가 커뮤니티와 함께 이뤄왔던 미션을 더욱 크고 의미 있는 스케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래디쉬미디어 대표는 “래디쉬가 자체 제작해온 오리지널 아이피들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전 분야에 걸쳐 밸류 체인을 가진 카카오엔테인먼트와의 협업으로 더욱 큰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슈퍼 아이피들을 공급받아 북미 스토리 시장에서의 더욱 다양한 스펙트럼의 스토리들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한편 네이버도 이날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네이버는 웹툰, 왓패드처럼 젠지(Gen Z)가 열광하는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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