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글로벌 만화 플랫폼 픽코마 운영사 카카오재팬이 6천억원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재팬이 처음 받은 외부 투자다.
20일 카카오 공시와 회사 쪽 설명을 들어보면, 글로벌 투자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해외 국부펀드 등이 출자해 조성한 사모펀드 ‘라이언 앤 프렌즈’는 카카오재팬이 발행할 보통주 신주 6만7930주를 약 5600억원에 사기로 했다. 이에 주금 납입이 종료되면 카카오재팬의 지분 구성은 카카오 72.9%,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8.2%, 라이언 앤 프렌즈 펀드 순이 된다. 오는 26일 카카오재팬은 주주총회를 열어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최종 확정한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된 카카오재팬의 기업가치는 8조8천억원로, 자산총액(약 1700억원)의 50배를 웃돈다.
카카오재팬 쪽은 “올해 일본에서 콘텐츠 기업이 유치한 외부 투자 중 최대 규모”라며 “이번 투자로 픽코마는 일본 현지 ‘망가’의 디지털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한국형 비즈니스인 ‘웹툰’을 현지화하는데 성공한 노하우 및 전략을 인정 받았다. ‘마떼바¥0(기다리면 0엔)’을 기반으로 한 확고한 비즈니스 구조, 향후 선보일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 등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픽코마는 전세계 1위 만화시장인 일본에서 지난해 7월부터 만화 앱 매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웹툰 매출은 2019년보다 6배 이상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론칭 4년만에 글로벌 1위 주자로 올라서며 전세계 콘텐츠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픽코마의 경쟁력이 글로벌 투자자에게 높게 평가 받아 고무적”이라며 “픽코마 플랫폼과 창작자 육성에 더욱 과감히 투자하여 망가와 웹툰이 글로벌 메인 콘텐츠로 자리잡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투자 유치를 이끈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CIO)은 “신사업 영역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카카오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