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한국어에 특화한 초대규모 인공지능(Hyperscale AI)를 공개했다. 국내 기업 중 초대규모 인공지능 개발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는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에이아이 나우’(NAVER AI NOW) 행사에서 ‘하이퍼클로바’로 이름 붙인 국내 최초 초대규모 인공지능을 공개했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는 “글로벌 기술 대기업들은 대형 인공지능 모델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에 대한 기대로 투자를 가속하고 있다”며 “한국의 인공지능 기술이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미 공개된 기술을 활용하고 따라잡는 수준에 그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초대규모 인공지능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하이퍼클로바는 한국어에 특화한 인공지능이다. 미국의 오픈에이아이가 개발한 초대규모 인공지능 ‘지피티(GPT)-3’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지피티-3은 학습 데이터 대부분이 영어이나, 하이퍼클로바는 한국어 비중이 97%에 이른다. 네이버 쪽은 “영어 중심의 글로벌 AI 모델과 달리 한국어에 최적화한 언어모델을 개발함으로써, AI 주권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인공지능은 네이버가 운영 중인 다양한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우선 지난 6일부터 네이버 검색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사용자가 오타를 입력하거나 맞춤법을 잘못 입력하는 경우 자동으로 올바른 단어로 전환하거나 적절한 검색어를 추천한다. 앞으로는 마케팅 문구 자동 작성이나 텍스트 요약 등의 작업에도 이 인공지능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