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대대적인 유료화 정책 시행으로 구글 이용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구글은 1일부터
구글포토 유료화와
유튜브 광고 확대,
구글플레이 인앱결제 유도를 위한 수수료 감면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전세계 이용자들이 구글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만든 뒤,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이날부터 구글은 구글포토의 사진 저장용량을 종전의 ‘무제한 무료’에서 기본 제공 구글드라이브 용량인 15기가바이트(GB)로 제한했다. 앞으로 기본 용량을 모두 사용한 뒤 새 사진을 저장하거나 기존 파일을 수정하려면 구글의 유료 상품을 구매해야 한다. 2021년 5월31일까지 저장한 사진은 기본 제공 용량 산정에 포함되지 않지만, 2년 동안 구글 계정을 사용하지 않으면 사진이 삭제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구글이 이같은 정책을 발표한 뒤로 구글포토의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들이 많았으나 유료 클라우드 상품을 결제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유튜브 영상에 붙는 광고도 대폭 늘어난다. 그동안은 최근 1년 동안 4천시간 이상 시청하고, 구독자가 1천명이 넘는 채널을 대상으로만 광고 수익을 창출했으나 이날부터 구독자가 1명뿐인 채널에도 광고가 붙는다. 종전에는 광고수익을 유튜버와 구글이 나눠가졌지만 구독자가 적은 채널에 새로 붙는 광고에서 발생한 수익은 구글이 모두 가져간다. 이런 정책 변경에 따라 광고 없이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도 늘 전망이다.
오는 10월, 결제액의 15∼30%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인앱결제 강제 적용을 앞두고, 인앱결제를 미리 유도하는 프로모션 행사도 시행된다. 6월 한 달 동안 비게임앱에서 인앱결제로 발생한 결제액의 15%를 되돌려주는 행사다. 첫 달 무료체험이 제공되는 정기구독을 6월에 신규로 시작하면, 7월31일까지 첫 구독료가 인앱결제로 이뤄지는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자릿세’를 강제로 적용하기 전에 인앱결제를 많이 일으키게 하기 위해 진행하는 마케팅인 셈이다.
구글이 이같은 정책을 시행하는 배경으로는 수익 극대화와 더불어 디지털 광고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에 대비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지난해 전세계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28.9%로, 2019년(31.6%)보다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페이스북(23.6%→25.2%)과 아마존(7.8%→10.3%)은 점유율이 늘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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