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TV 기술방식 20년 신경전
삼성 채택한 LCD 패널 값 뛰고
LG 생산 OLED, 대형TV 비중 커져
삼성 채택한 LCD 패널 값 뛰고
LG 생산 OLED, 대형TV 비중 커져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티브이(TV) 모델인 ‘네오 큐엘이디(Neo QLED) 8K’.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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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부인에도 ‘LG 통해 공급설’ 솔솔 특히 삼성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큐디(QD·퀀텀닷) 디스플레이’의 출시 지연 가능성이 흘러나온 것도 엘지 패널 공급설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삼성이 애초 올 하반기를 상용화 시점으로 개발 중인 큐디 디스플레이는 흰색 오엘이디를 발광원으로 쓰는 엘지의 패널과 달리 청색 오엘이디를 사용하는데, 수율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그간 관심사였다. 화이트 오엘이디보단 앞선 기술이란 평가도 있지만, 양산화를 위한 기술 검증에 시간이 걸리면서 출시가 예상보다 뒤로 늦춰질 공산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쪽은 큐디 디스플레이 티브이 생산과 관련해 “삼성디스플레이가 큐디 디스플레이를 양산화하는 것과 세트회사인 삼성전자가 이를 도입한 제품을 출시하는 건 별개의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무엇보다 이 사안이 관심을 끄는 건 가전업계의 영원한 라이벌인 삼성과 엘지의 신경전 때문이다. 오엘이디 티브이를 둘러싼 두 회사의 기술 경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지난 2012년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55인치 오엘이디 티브이를 나란히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 오엘이디 티브이를 출시한 엘지와 달리 삼성은 내구성과 색감 등을 이유로 오엘이디 기반 티브이 생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반면, 엘지는 소형 모바일용 패널에 견줘 수율 확보가 까다로운 대형 오엘이디 티브이를 생산하며 ‘기술경쟁력 우위’를 강조해 왔다. 한 증권사의 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오엘이디 티브이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할 카드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선 큐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티브이가 시장에 정착할 때까지 엘지의 화이트 오엘이디 패널 채택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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