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가 코로나19로 늘어난 ‘집콕족’들의 프리미엄 가전 선호에 힘입어 올 2분기에도 1조원 남짓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지난 1분기에 견줘선 부진하다. 이날 이 회사 주가도 약 3% 떨어졌다.
엘지전자가 7일 공시한 올 2분기(4~6월) 잠정실적(연결기준)을 보면, 매출은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으로 주요 증권사 전망치(에프엔가이드 집계 기준)와 엇비슷하다. 전년 동기보다는 매출은 48.4%, 영업이익은 65.5% 증가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 1분기에 견줘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천억원, 4천억원 줄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은 휴대전화 사업 부문(MC사업부문)이 중단 사업으로 회계 처리된 터라 같은 잣대로 과거 실적과 비교하긴 어렵다. 이달 초 사업 종료한 휴대전화 사업 부문의 실적은 ‘영업외 손익’으로 분류돼 당기손익에만 반영되는 탓이다. 이달 말 예정인 확정 실적 발표 때 세부 내역이 공개된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실적도 2분기와 같은 방식으로 회계를 조정할 경우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 37% 줄었다”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돈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엘지오브제컬렉션’과 ‘올레드티브이(TV)’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양호한 판매가 1조원 이익 달성의 핵심 요인으로 회사 쪽은 꼽았다. 한 예로 프리미엄 티브이인 ‘올레드 티브이’의 2분기 출하량은 지난해 2분기에 견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엘지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2.94%(500원) 하락한 16만5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새 주가가 10%가까이 상승한 데 따른 부담에다,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에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쉬움이 남는 실적이다. 신흥국의 코로나19 확산, 원자재 및 반도체 가격 강세에 따른 가전 부문의 수익성 압박과 전장 사업의 적자 확대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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