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24일 ‘2021 피포지(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사전 행사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현대자동차그룹 5개사가 오는 2050년까지 전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 전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은 이달 중 ‘한국 재생 에너지 100%(RE100) 위원회’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RE100은 글로벌 비영리 단체인 기후그룹과 환경 경영 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2050년까지 기업이 쓰는 전력량을 100% 재생 에너지 기반 전력으로 충당한다는 목표 아래 2014년부터 추진 중인 캠페인이다. 가입 대상은 연간 100기가와트시(GWh) 이상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이다. RE100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은 가입 후 1년 안에 중장기 재생 에너지 전력 확보 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 상황을 점검받아야 한다.
지난달 말 현재 전 세계 기업 310여 개가 가입해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에스케이텔레콤 등 에스케이그룹 8개사가 국내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현대차 등 5개사는 오는 2050년 100% 재생 에너지 사용을 장기 목표로 정하고, 회사별 에너지 수급 상황에 맞춰 2040년 이후부터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재생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것은 물론, 외부 사업자로부터 재생 에너지를 구매하는 전력 거래 계약 체결, 한국전력의 녹색 프리미엄 전력 구매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녹색 프리미엄은 기업이 한전에 추가 요금을 내고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는 제도다.
또 5개사외 나머지 계열사들도 재생 에너지 전력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을 출시하고, 신형 넥쏘, 수소 트럭 등 수소 전기차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앞서 지난 5월 열린 피포지(P4G·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향후 자동차 제조, 사용, 폐기 등 모든 과정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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