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12.5조원…반도체 ‘호실적’에 3년 만에 최대

삼성전자 평택공장. <한겨레> 자료사진

삼성전자 2분기(4~6월) ‘깜짝실적’의 주인공은 역시 반도체였다.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2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을 보면, 매출은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2%, 54.3% 늘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다. 수익성도 같은 기간 크게 개선돼 2분기 영업이익률은 19.7%에 이른다.

2분기 실적 개선의 원동력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게 차지한 반도체(DS) 부문이다. 이 기간 반도체 매출은 22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6조9300억원이다. 전년 동기(매출 18조2300억원, 영업이익 5조4300억원) 대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량이 예상 전망치를 웃돌았고, 가격 상승폭도 예상보다 컸다. 파운드리 사업은 올해 초 기습 한파로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오스틴 공장(파운드리)을 5월부터 정상 가동해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칩 생산 역량의 극대화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선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사 간 ‘기술 초격차’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에 대한 회사의 입장이 나왔다. 앞서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이제는 단수에만 집중하기보다 그렇게 쌓은 높이가 효율성 측면이나 원가 측면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것인가가 삼성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포인트”라며 ‘층수 쌓기’ 경쟁보다 제품의 경제성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마트폰 등을 포함하는 무선·모바일(IM)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2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3조2400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 66% 늘었지만, 갤럭시 S21의 ‘신작 효과’가 있었던 1분기(매출 29조2100억원)보다 매출이 다소 줄었다. 부품 공급난에 더해 인도·베트남 등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휴대폰 6000만대, 태블릿 8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전체 휴대폰 출하량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은 90% 중반대이다. 회사 쪽은 “원가구조 개선과 마케팅 효율화, 태블릿·웨어러블 제품의 판매 기여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과 동시에 무선·모바일 분야 등에선 부품 공급 차질과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함께 안고가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새 폴더블폰 모델인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을 선보이며, 올해 하반기 중저가 5G 스마트폰 모델 확대와 함께 폴더블폴 대중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0.25%(200원) 떨어진 7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선담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