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버스정류장에서 난동을 부린 성인을 제압한 대학생 등 3명이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됐다.
대학생 전세호(23)씨는 지난 5월20일 낮 인천시 강화군 버스정류장에서 한 남성이 가로수 지지대를 뽑아 근처에 주차한 차량과 버스정류장 유리를 파손하고 중학생 등 주변 시민을 위협하자 경찰과 함께 난동인을 제압했다. 전씨는 제압 과정에서 안경이 깨지고 어깨를 다쳤으나 “주위 사람들이 다치지 않게 각목을 뺏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동근(46)씨는 이달 12일 오후 자전거를 타고 경남 함안군 광려천 근처를 지나다가 아이 3명이 하천에 빠진 걸 보고 이들을 모두 구조했다. 이씨는 “두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아이들 생명을 꼭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재관(45)씨는 지난 10일 정오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거래처가 있는 상가에 들렀다가 인테리어 공사 자재 더미에서 불이 나는 걸 목격하고 소방대원 도착 전까지 10여 분간 홀로 소화기와 소화전을 사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손가락 인대를 다치고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은 김씨는 “큰 불이 나면 인명 피해가 커지겠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진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한 3명에게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했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한 3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36명을 지원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