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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정의선 중심으로 헤쳐 모여…수소 경제 활성화에 재계 뭉쳤다

등록 2021-09-08 13:59수정 2021-09-09 02:38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공식 출범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수소모빌리티+쇼'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왼쪽)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주요그룹 총수들은 모여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의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연합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수소모빌리티+쇼'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왼쪽)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주요그룹 총수들은 모여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의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연합
“수소 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정의선 현대차 회장)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를 매개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재계가 미래를 위한 ‘팀플레이’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이런 움직임은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발을 맞추는 성격도 짙은 터라, 대기업 간 협업 활동의 강도나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국내 대기업 10곳 등 모두 15개 회원사로 꾸려진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 협의체엔 현대차그룹과 에스케이(SK)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수소 관련 사업을 하고 있거나 확대 계획이 있는 국내 주요 재벌그룹은 모두 참여했다. 정의선(현대차)·최태원(SK)·신동빈(롯데), 최정우(포스코), 김동관(한화)·정기선(현대중)·박정원(두산)·조현상(효성)씨 등 각 그룹의 총수이거나 대표자격 경영자들이 이날 행사에 참여해 새로 출범하는 협의체에 힘을 실었다.

외관상 수소자동차와 여기에 들어가는 동력원인 연료전지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각 그룹들이 집결한 모양새다. 순번제이긴 하나 협의체를 대표하는 간사도 현대차그룹이 맡았다. 공동 의장사는 현대차·에스케이·포스코 3곳이다. 정의선 회장은 “우리나라는 유럽과 일본 등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전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도 든다”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의체 출범의 기원은 올해 초로 거슬러간다. 지난 3월 정 회장과 최태원 회장, 최정우 회장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뜻을 모은 게 시작이다. 이후 조현준 효성 회장도 동참 의사를 밝혔고 지난 6월 이들 4명은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출범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뒤이어 롯데, 한화, GS, 두산 등이 잇따라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 협의체는 매년 9월 총회를 열어 수소 산업 관련 주요 이슈와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또 분과별 협력 과제를 선정하고 세부 추진방안을 도출하는 정기 모임도 별도로 진행한다. 나아가 매년 상반기에 전세계 투자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한 투자 유치 행사도 열 방침이다. 정부를 향한 제도·규제 개선이나 보조금·세금 감면 등의 지원도 요청할 방침이다.

이번 협의체 구성은 전국경제인연합회나 대한상공회의소와 같은 경제 단체를 중심으로 각 그룹이 모여 의견을 개진하거나 협력 방안을 모색해온 관행에 견줘 여러 모로 차이가 있다. 또 재계 2위 그룹인 현대차와 그 그룹을 이끄는 정의선 회장이 재계 1위인 삼성을 제치고 중심에 선 것도 눈길을 끈다.

여러 그룹과의 의견 조율을 해온 경험이 있는 한 그룹의 전직 고위 임원은 “수소경제란 미래 산업을 화두로 젊은 총수(혹은 예비 총수)들이 의기 투합하는 모습에서 재계에 새 바람이 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다만 현 정부의 수소 정책과 궤를 맞추는 측면도 있는 터라 내년 대선 향방에 따라 협의체의 결속력이나 활동 폭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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