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3분기 영업 실적을 내놨다. 이로써 지난 2분기에 세운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도 3개월 만에 새로 쓰게 됐다.
포스코가 13일 발표한 3분기 연결기준 영업 실적(잠정)을 보면, 매출은 20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3조1천억원이다. 지난 2분기에 견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7%, 51.4%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비교적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1개월 전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서 추정한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2조7500억원)에 견줘 3천억원가량 웃돈다. 시장 전망은 실적 발표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상향 조정된 바 있다. 포스코의 이익 개선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지는 흐름이었다는 얘기다.
이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글로벌 경기가 올해 들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업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이익 절반 정도가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와 조선 부문 등에 판매하는 철강 제품에서 나온다. 특히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점을 염두에 두면 지난 석달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제품가격도 빠르게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5.1%로 전분기(12.0%)에 견줘 3.1%포인트 뛰어올랐다.
주가도 반응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 주가는 장중 전일 대비 0.3% 가량 떨어졌으나 실적 발표 이후 상승 반전하면서 전일보다 3000원(0.93%) 오른 32만5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 9월초 고점(37만9500원)을 찍은 이후 물가 상승 우려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 등이 불거진 영향으로 한 달 남짓 동안 추세적으로 내려가는 흐름이었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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