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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서빙·돌봄을 로봇에 맡기세요”…삼성-LG, 서비스 로봇사업에서 맞붙을까

등록 2021-12-13 16:38수정 2021-12-14 02:05

삼성전자가 2019년 시이에스(CES) 때 공개한 로봇들. 왼쪽부터 ‘삼성봇 리테일’, ‘삼성봇 케어’, ‘삼성봇 에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019년 시이에스(CES) 때 공개한 로봇들. 왼쪽부터 ‘삼성봇 리테일’, ‘삼성봇 케어’, ‘삼성봇 에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해 2월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직속으로 신설했던 로봇사업화 티에프(TF)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최근 단행했다. 지난해 말 로봇사업센터를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로 편입시킨 엘지(LG)전자와 올해 6월 미국 로봇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한 현대자동차에 이은 재계의 로봇 사업 강화 행보다. 이들 기업이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뭘까.

13일 업계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10일 삼성전자의 이번 조직 개편은 로봇 상용화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앞서 이 회사는 2019년부터 올해 초까지 시이에스(CES) 행사 때마다 어르신 돌봄에 특화된 ‘삼성봇 케어’와 착용형 보행 보조 로봇 ‘젬스 힙’, 가사도우미 역할을 하는 ‘삼성봇 핸디’ 등 회사가 개발 중인 개인 서비스용 로봇 제품군을 소개한 바 있다. 지난 1월 시이에스 프레스 컨퍼런스에 나섰던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은 “로봇은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서비스의 정점”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한 결합을 통해 로봇이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엘지전자는 삼성보다 앞서 생활 밀착 로봇 시장에 발을 들였다. 2017년 시이에스 때 처음 가정용 잔디깎기 로봇과 공항용 안내 로봇을 선보였던 이 회사는, 구광모 회장 취임 첫 해인 2018년 산업용 로봇 제조회사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인수했고 엔젤로보틱스, 로보티즈, 보사노바로보틱스 등 관련 기업에 지분을 투자했다. 특히, 로봇사업은 지난 7월 사업이 종료된 휴대전화(MC) 부문을 대체할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회사 내에서 꼽힌다. 현재 엘지전자는 고객이 지에스(GS)25에서 주문한 상품을 배달하는 실내 로봇배송 솔루션, 안내·도슨트 등 복합기능을 갖춘 가이드봇 등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로봇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율주행을 하며 자외선램프로 실내공간을 소독하는 로봇도 개발 중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지에스(GS)타워에서 편의점 직원이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에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담고 있다. 엘지(LG)전자 제공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지에스(GS)타워에서 편의점 직원이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에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담고 있다. 엘지(LG)전자 제공
재벌기업들이 앞다퉈 로봇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그만큼 해당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가 2020년 통계를 기준으로 작성한 자료를 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35억7천만달러(약 27조8천억원)에서 연평균 44.9% 성장해 2026년엔 약 2126억1천만달러(약 251조2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나아가 제조업 공정 자동화 등에 쓰이는 산업용 로봇 시장은 일본의 화낙(FANUC)과 야스카와전기, 독일의 쿠카(Kuka) 등 글로벌 업체가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도 주요 기업이 시장 진출에 나서는 배경이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기계·방위산업실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의료분야를 제외한 개인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아직까지 시장을 주도하는 키(key) 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로봇사업 본격화 소식에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로봇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유진로봇은 직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4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로보티즈(29.73%), 휴림로봇(25.71%), 로보스타(15.46%), 티로보틱스(8.36%), 로보로보(7.47%) 등의 주가도 급등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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