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애그테크 기업 그린랩스의 ‘팜모닝’ 앱. 에스케이(SK)스퀘어 제공
에스케이(SK)스퀘어가 국내 최대 애그테크 기업이자 ‘유니콘’ 등극을 앞둔 그린랩스에 약 350억원을 투자했다고 27일 밝혔다. 애그테크란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첨단기술을 뜻한다.
에스케이스퀘어는 애그테크 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시비(CB)인사이트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애그테크 분야 투자 규모를 약 62억달러(7조원)로 평가했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날씨·토양 등에 대한 빅데이터로 영농 활동을 지원하는 미국의 ‘클리메이트’(Climate)와 소형재배 키트 및 실내 수직농장을 운영하는 독일의 ‘인팜’(Infarm) 등이 글로벌 애그테크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에스케이스퀘어 투자를 받은 그린랩스는 2017년 설립돼 올해 1060억원의 매출액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팜모닝’(Farm Morning) 앱을 통해 농업 창업을 원하는 농민에게 데이터 기반 온라인 경영 컨설팅과 작물 재배에 필요한 각종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유통 구조를 벗어나 더 높은 마진으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한다. 팜모닝 앱에는 올해 45만명이 신규 가입했고, 내년에는 100만명 추가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그린랩스는 최근 축산 스마트팜 기업 리얼팜, 농업분야 이아르피(ERP·기업 업무 프로세스 통합관리) 기업 우성소프트와 아산소프트를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는 중이다.
에스케이스퀘어는 “업종 특성상 그린랩스의 매출액, 거래액, 가입자 수 등이 기업가치에 그대로 반영돼 에스케이스퀘어의 지분 가치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1번가 신선마켓과의 협업 등 회사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병훈 에스케이스퀘어 매니징디렉터(MD)는 “농업의 디지털화로 사회에 기여하고 재무적 성과도 얻을 수 있는 혁신 투자”라며 “유망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 에스케이스퀘어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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