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대규모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시이에스(CES) 2022’ 개막일인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에서 열린 국내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부품과 세트(완제품)부문 모두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대상 기업을)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장 사업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겠느냐?’는 추가 질문에 “여러 사업분야에서 엠앤에이를 검토하고 있어 어디서 먼저 성사될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분의 생각보다 저희는 훨씬 빨리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미국의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뒤 5년 넘게 대형 인수합병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해 8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이후 삼성이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도 “3년 내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의 인수합병 계획 언급과 관련해, 전장 사업과 관련한 것일 뿐 ‘완성차 진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일본의 소니가 전기차 진출을 선언한 데 따른 삼성전자의 계획에 대해 한 부회장이 “자동차 사업을 삼성이 하면 잘할 텐데 왜 안 하느냐는 얘기가 많다. 자동차 사업 여부는 더 들여다보고 의사결정이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한 답변을 과대해석하지 말라는 취지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엘지(LG)의 오엘이디(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받아 티브이(TV)를 생산할 것이란 이른바 ‘삼성-엘지 동맹설’에 대한 회사의 공식 입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삼성과 엘지 모두 오엘이디 패널 공급 계약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기존 티브이 패널 부족이 심했을 때부터 엘지로부터 (LCD) 패널을 구매하고 있다”며 “오엘이디 패널 구매는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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