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경계현 삼성전자 디에스(DS)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기업 가치를 훼손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1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주주권 행사내역 공시를 보면, 국민연금은 오는 16일 열리는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부문장과 박학규 디엑스(DX)부문 경영지원실장,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의 이사 선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은 경계현 부문장과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에 대해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고 반대 사유를 설명했다. 김한조 이사장에 대해선 “당해 회사 또는 계열 회사 재직 때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에 해당”한다는 이유를 댔다. 또한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이름을 올린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에 대해서도 같은 취지로 반대 뜻을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지분의 8.53%를 보유한 기관투자자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등에 따라 국내외 기업에 대한 주식 의결권을 행사한다.
다만, 삼성전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있는 지분은 21.14%여서 국민연금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실제 경 대표 등의 이사 선임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한편, 이번 삼성전자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김한조·한화진·김준성) 선임 △사내이사(경계현·노태문·박학규·이정배) 선임 △감사위원(김한조·김종훈)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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