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7일(현지시각)부터 미국 시장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 큐디 오엘이디(QD-OLED) 패널 기반 ‘삼성 오엘이디 TV’. 삼성전자 미국법인 누리집 갈무리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개발한 퀀텀닷 오엘이디(QD-OLED)를 채택한 첫 티브이(TV) 제품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삼성이 오엘이디 기반 티브이를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첫 큐디 오엘이디 티브이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7일(현지시각)부터 미국에서 사전 예약 판매 중인 이 제품에는 ‘큐디 오엘이디’가 아닌 ‘삼성 오엘이디’라는 이름이 붙었다. 55인치와 65인치 크기로 출시되며, 판매가는 각각 2200달러(약 267만원), 3천달러(364만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경쟁사인 엘지(LG)전자의 오엘이디 기반 티브이가 오래 사용할 경우 방송사 로고 등이 영구 잔상으로 남는 현상을 지적하며, 엘시디(LCD) 제품 생산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펜데믹 이후 프리미엄 티브이 시장에서 오엘이디 제품이 ‘대세’로 자리잡았고, 지난해 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큐디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하면서 새 제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에선 일본 기업 소니가 오는 6월 삼성에서 패널을 공급받아 첫 큐디 오엘이디 티브이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선 큐디 오엘이디 티브이 출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여전히 엘지디스플레이의 오엘이디를 채택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업계에선 삼성이 엘지디스플레이로부터 화이트 오엘이디(W-OLED)를 공급받아 제품을 출시할 거란 ‘삼성-엘지 동맹설’이 나온 바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8.5세대 큐디 오엘이디 생산라인의 월 최대 수량은 약 130만대 수준이라 연간 4천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삼성전자의 신규 티브이 라인업이라고 보기엔 상당히 적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 프리미엄 티브이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엘지디스플레이의 화이트 오엘이디 패널 구매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