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가즈아.’
입국자 자가격리 해제 조처 발표 이후 인기 해외 여행지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항공권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여행사들의 해외여행 상품 예약도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입국자 격리 해제를 계기로 분출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입국자 자가격리 해제 발표 이후 국제선 항공권 예약이 80% 이상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입국자 자가 격리 해제 방침이 발표된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접수된 예약 신청과 직전 2주간의 예약 상황을 비교한 결과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감소하면서 노선을 감축한 이후 최대 증가 폭”이라고 설명했다.
노선별로 보면, 미주·유럽은 100% 증가했고, 동남아는 80% 이상 늘었다. 특히 인천~하와이 노선은 예약이 200% 이상 증가해 입국자 격리 해제 효과가 가장 컸다. 이외에도 인천~로스앤젤레스(LA), 인천~뉴욕,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호찌민, 인천~방콕 노선의 예약 증가율이 평균 110% 이상을 보였다고 아시아나항공 쪽은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5월1일부터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 운항을 주 10회에서 11회로 늘리기로 했다. 승객 선호도가 높은 시간대 운항 비중도 주 3회에서 7회로 높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입국자 격리 해제를 계기로 국제선 예약이 는에 띄게 늘고 있다”며 “2년여만에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이 여행 스케줄을 다양하게 짤 수 있도록 운항 재개와 횟수를 적극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사 해외여행 상품 예약도 빠르게 늘고 있다. 모두투어는 이날 “입국자 격리 해제 발표 전과 후 2주 동안의 해외여행 상품 예약 상황을 각각 집계해 비교한 결과,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남아 여행상품 예약 증가율이 2613%로 가장 높았고, 유럽이 1990%, 미주가 808%, 남태평양이 213%로 뒤를 이었다. 육현우 모두투어 이사는 “입국자 격리 면제 소식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은 “3월14~27일 여행상품 예약자가 8987명으로 2월28~3월13일 기간에 견줘 86%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848명으로 257%, 북미가 772명으로 220%, 동남아가 591명으로 296%, 괌·사이판이 202명으로 121%, 호주·뉴질랜드가 134명으로 346%, 중동이 118명으로 84% 늘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부장은 “3월14~26일 누리집 방문자는 28만여명으로 2월28~3월12일에 견줘 14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여행사들이 홈쇼핑을 통해 해외여행 상품을 팔고, 신문 광고를 하는 등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지난 27일 밤 9시35분부터 1시간 동안 롯데홈쇼핑을 통해 독일 루프트한자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스위스(8일)·북유럽(10일)·동유럽(8일) 여행상품(379만~489만원)을 팔았는데, 5210건의 예약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격리 없이 입국이 가능한 지역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4월17일까지 최대 30만원을 할인해주는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