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분기 실적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도 불구하고 ‘훨훨’ 날았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화물운송 사업 호조에 더해 일상회복 기대로 여객 수요가 꿈틀대면서다.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으로 1분기에 2조8052억원억원의 매출을 올려 788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5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288억원 적자에서 5439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6217억원)보다 26.8% 높아 ‘깜짝실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화물운송 사업이 호조세를 이어간데다 여객 수요도 살아나기 시작한 결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운송 매출은 2조1486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생산 및 물류망 차질, 유럽 항공 노선 감소, 고유가 상황 지속 등으로 항공화물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화물운송 사업은 여전히 대한항공의 주요 매출원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부터 화물기 가동률 제고와 유휴 여객기의 화물 노선 투입 등으로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펴왔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화물운송 사업 호조세가 이어지는데다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에 따른 일상회복으로 글로벌 여객 수요도 빠르게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대한항공 여객사업 매출은 35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여객기 운항이 늘면 여객기 화물칸(벨리 카고)을 통한 화물 운송량도 늘어난다.
다만, 중국 주요 도시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지역별 항공화물 수요·공급 불안정 상황이 예상된다. 고유가에 따른 연료비 지출 증가도 불안 요인이다. 대한항공 연료비 지출액은 지난해 1분기 3281억원에서 올해는 6633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4조원 이상 보유하면서 금리 인상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영업환경 불확실성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차입금 상환기조를 유지하며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을 적극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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