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등 10대 그룹이 지난 5월 정부 출범에 맞춰 대규모 투자와 33만명 이상의 국내 채용 계획을 내놓았지만, 하반기 경기 하락 등으로 바뀐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해 4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38%만 채용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기업은 44.6%였고,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7.4%였다. 신규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 가운데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37.0%,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은 50.0%, 줄이겠다는 기업은 13.0%였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추가인력 수요 없음’(30.0%)이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 사정의 어려움’(20.0%), ‘코로나19 등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12.0%), ‘인재 확보 어려움’(12.0%) 등의 순이었다. 또한 물가·금리·환율의 ‘3고 현상’이 채용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32.2%는 3고 현상으로 채용을 중단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등 하반기 채용에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채용 여부 재고려(14.0%), 채용 규모 감소(12.4%), 채용 중단(3.3%), 채용 일정 연기(2.5%)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하반기 채용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이공계 인재 선호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7명(67.9%)은 이공계열 졸업자로, 올해 상반기(61.0%)보다 6.9%포인트 늘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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