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4일 오전 울산시 동구 시가지 너머로 현대중공업 조선소 모습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4조2644억원의 매출을 올려 188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로 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 지주사다. 한국조선해양 쪽은 “여름휴가 등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더불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국면 등 어려운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선박 포트폴리오 개선, 꾸준한 원가절감 및 공정 효율화 노력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흑자전환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도 봤다. 성기종 아이아르(IR) 담당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 3분기 평균 환율은 1337.98원으로 2분기 평균 환율과 비교해 45.08원이 올랐고, 3분기 말 기준으로는 2분기 말에 견줘 141.9원 오른 1434.8원을 기록했다”며 “환율 영향에 따라 연결기준으로 987억원의 환율 관련 이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조선부문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늘면서 매출은 여름휴가 등으로 인한 조업 일수 감소로 전분기 대비 0.3% 감소한 3조5천553억원, 영업이익은 -2024억원에서 221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브라질 부유식 원유 해상 생산설비(FPSO) 공사 등이 반영되면서 매출은 10.4% 증가한 2085억원을 기록했지만, 고정비를 회수하지 못해 48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엔진·기계 부문에선 2095억원의 매출을 올려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현재까지 조선·해양 부문에서 총 186척, 221억5천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74억4천만달러의 127.0%를 달성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을 자회사로 둔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에이치디(HD)현대는 2개 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에이치디현대는 이날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17조2872억원의 매출을 올려 1조7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