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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LG 임원 인사, 안정에 방점…첫 여성 CEO 2명

등록 2022-11-24 17:41수정 2022-11-24 18:23

부회장 넷 중 차석용만 용퇴
이정애 LG생건 사장 등 160명 승진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LG생활건강 제공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LG생활건강 제공
엘지(LG)그룹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유임하는 등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다만, 그룹 내 최장수 최고경영자인 차석용 엘지생활건강 부회장은 물러났다. 엘지를 비롯한 4대 그룹 가운데 총수 일가를 제외하고는 첫 여성 최고경영자를 2명 내정한 것도 눈에 띈다.

엘지는 23∼24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2023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부회장 4명 가운데 권봉석 엘지 부회장, 신학철 엘지화학 부회장, 권영수 엘지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차석용 엘지생활건강 부회장은 7번 연임 속에 18년 동안 유지한 임기를 이번에 마치게 됐다. 그는 17년 연속 매출을 끌어올려, 2005년 1조원이던 매출을 2021년에는 8조원 이상으로 높였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시장 부진으로 매출이 7조3천억원(증권사 컨센서스)으로, 첫 매출 감소를 겪을 처지였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새 CEO. LG생활건강 제공
이정애 LG생활건강 새 CEO. LG생활건강 제공
박애리 지투알 새 CEO. LG 제공
박애리 지투알 새 CEO. LG 제공
이번 인사에서 엘지그룹 계열사 61개 가운데 최고경영자가 바뀐 곳은 네 곳이다. 엘지생활건강에선 음료사업부를 맡아온 이정애 부사장이 사장으로, 광고 지주회사 지투알에선 박애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각각 최고경영자가 됐다. 둘은 4대 그룹에서 총수 일가를 제외한 첫 여성 최고경영자가 됐다. 엘지시앤에스(CNS)에선 현신균 부사장이, 팜한농에선 김무용 전무가 새 최고경영자로 내정됐다.

또 류재철 엘지전자 에이치앤에이(H&A)사업본부장과 차동석 엘지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김동명 엘지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이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규 임원(상무) 승진은 114명으로 전년(132명)보다 적었다. 전체 승진자도 160명으로 지난해(179명)보다 줄었다.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수요 감소로 실적이 부진한 여파로 보인다.

대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엘지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나 엘지전자 전장(VS)사업부 등에선 임원 승진자가 많았다. 연구개발 분야 신규 임원 승진자는 31명에 달했다. 엘지는 “미래를 설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인재를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광모 회장은 최근 열린 계열사 사업보고회에서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 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상무 승진자 가운데 1970년 이후 출생자가 92%였다. 최연소 상무는 우정훈 엘지전자 수석전문위원(1983년생)이었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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