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엔지(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현대삼호중공업 제공
친환경 선박 발주량이 급증해,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 중 6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선박은 엘엔지(LNG), 메탄올, 엘피지(LPG), 전기 같은 연료로 추진되는 선박을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의 집계를 인용해 발표한 2022년 조선업 통계를 보면, 전 세계 친환경 선박 발주량은 2606만CGT(표준환산톤수)로 전체 선박 발주량(4204CGT)의 62%에 이르렀다. 전년 32%(1716/5362CGT)에 견줘 비중이 두 배가량 높아졌다.
산업부는 친환경 선박의 발주 비중 급증에 대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 영향”으로 풀이했다.
한국(조선 5사)은 지난해 친환경 선박 발주량 가운데 50%를 약간 넘는 1312CGT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수주량 중 대부분(92%)은 엘엔지 추진 선박이었다. 메탄올 추진 선박 5%, 엘피지 추진 선박 3% 순이다. 엘엔지 추진 선박 분야를 따로 떼놓고 보면, 한국의 점유율은 54%에 달했다.
대형 엘엔지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VCLL)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58%(1198만CGT)로 나타났다. 대형 엘엔지운반선 분야에서는 전 세계 발주량 1452만CGT 중 70%에 이르는 1012만CGT를 한국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선박 시장에서 한국의 수주량은 1559만CGT(453억달러)로 점유율 37%를 차지했다. 중국(49%)에 이어 2위 수준이다.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2018년(38%) 이후 가장 높았다. 전년도에는 이 비율이 33%였다. 한국은 2020년까지 3년 연속 수주 1위에 올랐다가 2021년부터 중국에 밀려 있다. 중국이 자국 발주량을 늘린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 4204만CGT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연된 수요가 급증했던 전년보다 22% 줄어든 수준이다. 전체 발주량 감소 흐름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엘엔지 수요 증가로 엘엔지 운반선 발주량은 전년보다 131% 늘어 사상 최대 규모인 1452만CGT에 이르렀다.
산업부는 “국내 조선 5개사는 평균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며 “조선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1300억원을 조선분야 핵심 기자재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 등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