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 현장의 커리어 최고 단계로 ‘마스터’ 직책을 신설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 ‘명장’보다 높은 단계의 직책으로,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다양하게 발생하는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구실을 한다.
마스터는 최고 기술력을 갖춘 명장 가운데 후배 육성 등에 크게 기여한 공로 등을 기준으로 후보를 뽑은 뒤 심층 면접, 동료들의 설문조사, 인사 평가, 경영진 최종 심의 등을 거쳐 선발된다. 1호 마스터로는 에치(Etch·식각) 장비기술팀 마경수 기성(생산직 직급)이 선정됐다. 마 마스터는 입사 30년차로, 2017년 명장에 선발된 이후 6년 만에 다시 한단계 올라섰다. 마 마스터는 “반도체 제조 현장은 고가의 최첨단 장비와 기술로 고품질 제품을 만들어내는 침묵의 전쟁터”라며 “현장에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데이터가 알지 못하는 세부적인 문제 해결 노하우를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향후 마스터를 늘려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 쪽은 “제조 현장 인재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품질 향상, 신기술 개발 등 회사의 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현장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구성원의 동기 부여를 위해 마스터 직책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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