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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운항에서 폐선까지”…HD현대, 조선업 온실가스 측정 표준화 추진

등록 2023-03-17 11:27수정 2023-03-17 11:31

국내 한 조선소에서 직원이 선체의 용접 부위를 갈아 매끈하게 만드는 그라인딩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한 조선소에서 직원이 선체의 용접 부위를 갈아 매끈하게 만드는 그라인딩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이치디(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가 조선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스코프 3(Scope 3)를 산출하는 가이드라인 표준화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스코프 3는 선박 제조에 쓰이는 원자재 생산과 선박 인도 이후 운항·폐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에이치현대는 이를 위해 조선 계열사 4곳,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 선박 인증을 담당하는 미국선급협회와 한국선급 등과 가이드라인 공동개발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각 사의 스코프 3 온실가스 배출 산정 방법을 비교·분석한 뒤 선급 자문을 거쳐 올해 말까지 표준화된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외 조선사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관의 참여도 유도해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준을 수립할 계획이다.

최근 여러 기후정보 공시기준 등에서 스코프 3 배출량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아직 표준화된 방법론이 마련되지 않았다. 에이치디현대 관계자는 “각 조선사의 스코프 3 측정방법이 달라 이를 표준화하려는 것이다. 국내 조선사가 만든 가이드라인이 세계 규정으로 인정되면,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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