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시회에 설치된 엘지(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텔레비전. 엘지디스플레이 제공
엘지(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에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텔레비전과 스마트폰 등 수요가 줄어든 탓에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4조4111억원, 영업손실은 1조98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32% 하락했고, 영업손실은 383억원의 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엘지디스플레이는 “텔레비전과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요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겹쳐 제품 출하와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중국 저가 제품에 밀린 액정표시장치(LCD·엘시디) 패널 생산을 줄이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1분기 매출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을 보면, 텔레비전용 패널 19%, 모니터·노트북·피시(PC)·태블릿 등 패널 3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2%, 차량용 패널 11% 등 제품 종류도 다양화하고 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업황 개선으로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엘지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하반기 애플 아이폰15 모델 같은 모바일 패널 출하가 증가하고, 글로벌 1등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도 계속 늘 것으로 예상돼 올해 안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엘지디스플레이의 협업 가능성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태블릿과 모바일 등 중형 패널 사업에 집중하면서 엘지디스플레이의 대형 올레드 패널을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엘지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어떤 고객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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