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새 국내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 가운데 42곳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이 좋았던 석유화학·배터리 업체들이 약진했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시이오(CEO)스코어에 따르면, 전자공시시스템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추린 결과 2021년과 비교해 42곳이 바뀌었다.
500대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은 4060조2438억원으로, 전년인 2021년(3283조3329억원)보다 23.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36조88억원으로 전년(280조6842억원) 대비 15.9% 감소했다. 500대 기업의 매출 하한선은 1조3086억원으로 전년(1조973억원)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은 포스코(철강 사업회사로 물적분할)와 에스케이(SK)온, 한국마사회, 엘앤에프 등 42곳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영주택, 씨젠, 엠디엠플러스, 신영 등 6곳은 매출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지며 500위 밖으로 밀려났다.
기업별 매출액은 삼성전자(302조2314억원)가 부동의 1위였다. 현대차(142조5275억원)와 기아(86조5590억원)가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이어 엘지(LG)전자(83조4673억원), 한국전력공사(71조2579억원), 한화(62조2784억원)가 4~6위를 차지했다. 지에스(GS)칼텍스(58조5321억원)는 전년보다 5계단 상승한 7위에, 메리츠증권(57조376억원)은 24계단 상승한 8위에 올랐다. 반면, 반도체 업황 부진 영향으로 8위였던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17위로 미끄러졌다.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토건(326위→75위)이다. 배터리 양극재 생산 능력을 크게 늘린 에코프로비엠(383위→149위)과 미국 화학업체 크레이튼을 인수한 디엘(DL)케미칼(356위→169위)을 비롯해 한국증권금융, 지에스이피에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성산업, 한화에너지, 한국화이자제약의 순위가 100계단 이상 뛰었다.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쌍용자동차 협력사인 희성촉매(119위→497위)였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157위→349위)과 코오롱글로벌(139위→270위)도 사업 분할 영향으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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