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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삼성전자-tsmc ‘3나노 수주 경쟁’…미국 고객사 유치전 가열

등록 2023-05-17 06:00수정 2023-05-17 17:04

‘170억달러 투자’ 텍사스주 공장 건설현장 대신
엔비디아 등 파운드리 고객사 찾아 실리콘밸리행
삼성전자와 티에스엠시(TSMC)의 파운드리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과 티에스엠시 로고.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티에스엠시(TSMC)의 파운드리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과 티에스엠시 로고.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대만 티에스엠시(TSMC)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완공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만들기 위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뒤 가장 긴 출장인 22일 동안 미국에 머물며 티에스엠시 고객사인 엔디비아와 애플 대표 등과 만나는 등 수주전에 직접 뛰어든 모양새다.

16일 반도체업계와 삼성전자 설명을 종합하면, 이재용 회장은 출장 중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모빌리티 기업 최고경영자(CEO) 20여명과 잇따라 만나 반도체 수주 등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였다.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대표를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로 초대해 만났고, 반도체가 많이 쓰이는 첨단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대표는 스시집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이밖에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애플의 팀 쿡 등 최고경영자들도 이 회장의 만남 명단에 포함됐다. 삼성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분장과 미 파운드리 사업 책임자인 한진만 미국 반도체 법인(DSA) 부사장 등도 이번 만남을 함께 하며 파운드리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간 텍사스주 테일러시의 파운드리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대신 실리콘밸리가 있는 서부로 향한 건 파운드리 사업의 수요처 확보가 급선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17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된 테일러 공장은 최근 클린룸 설비 착공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 시스템반도체 등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공장 운영 초기에 고객사를 확보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비슷한 시기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을 완공하는 티에스엠시는 삼성전자보다 유리한 출발선에 서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피닉스 공장의 장비 반입식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팀 쿡(애플), 젠슨 황(엔디비아) 등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이밖에 티에스엠시는 컴퓨터 프로세서 등을 만드는 에이엠디(AMD)와도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웨이저자 티에스엠시 대표는 이달 말 대만을 방문하는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를 만나 3나노 칩 생산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에스엠시의 미국 공장 투자 규모는 400억 달러 수준으로 삼성전자 보다 두배 이상 많다.

티에스엠시가 고객사를 많이 확보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등 신흥 시장에서 반도체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한 임원은 “기술 안정성 문제로 기존 위탁 제조사를 바꾸기 어려운 상황에서, 새 산업이 등장하는 건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에게는 영업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분야에선 공급망 다양화가 중요한 만큼 기술력만 뒤처지지 않는다면 삼성과 티에스엠시가 경쟁사로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큐와이(QY)리서치 조사를 보면,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2021년 1134억2100만달러에서 2028년엔 2193억400만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전력과 성능 효율성을 대폭 높이는 지에이에이 구조의 3나노 반도체 양산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2나노 양산에 들어가는 2025년 이후에는 티에스엠시와 파운드리 기술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인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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