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가 97형(인치) 올레드 텔레비전에 세계 최초 무선 전송 솔루션(4K·120Hz)을 탑재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엠(M)’을 출시했다. 엘지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가 나란히 90형(인치)대 대형 텔레비전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텔레비전 경쟁이 불붙었다. 엘지전자는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97형(인치) 무선 오엘이디(OLED) 텔레비전을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콘텐츠 자체 화질과 상관없이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는 화질제어 기술을 탑재한 98형 네오 큐엘이디 8케이(Neo QLED 8K) 제품으로 맞불을 놓았다.
13일 엘지전자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에 출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엠(M)’은 세계 최초의 무선 오엘이디 텔레비전이다. 제품에 무선 전송 기술(4K·120㎐)을 더해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있다. 무선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제로 커넥트 박스’를 통해 케이블 셋톱박스 등 외부기기를 연결할 수 있어 복잡할 연결선을 없앨 수 있었다.
시그니처 올레드 엠은 엘지전자 독자 기술로 완성한 무선 오디오·비디오 전송 솔루션이 탑재돼 기존 와이파이6와 비교해 최대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무선 환경에서도 돌비의 최신 영상기술과 입체 음향기술을 모두 지원한다. 이 제품은 이날부터 국내 매장과 온라인(LGE.com)에서 예약 판매 뒤 20일부터 본격 출시한다. 국내 출하가는 4390만 원이다.
삼성전자는 독자 화질제어 기술인 ‘네오 퀀텀 매트릭스 프로(Pro)’를 탑재한 98형(인치) 네오 큐엘이디 8케이(K)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도 이날 독자 화질제어 기술인 ‘네오 퀀텀 매트릭스 프로(Pro)’를 탑재한 98형(인치) 네오 큐엘이디 8케이 제품을 출시했다. 콘텐츠 자체 화질과 상관없이 화질제어 기술을 통해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신 ‘시네마 무빙 사운드(Cinema OTS)’ 기능을 탑재해 영화관 같은 음향을 체험할 수 있다. 제품 출고가는 4990만원이다.
한편, 글로벌 경기 둔화로 텔레비전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이끄는 프리미엄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기준 75형(인치) 이상 초대형 텔레비전 시장에서 38.8% 점유율(금액 기준)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엘지전자의 경우 오엘이디 텔레비전 시장에서 점유율 58.8%(출하량 기준)를 기록하며 최고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텔레비전 출하량은 각각 951만대, 548만대로 시장 1~2위를 지켰다. 중국산 저가 액정디스플레이(LED) 텔레비전 공세에도 북미와 유럽,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삼성·엘지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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