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작인 아이폰15 모델을 다음달 12일 공개한다. 사진은 지난해 9월 공개된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연합뉴스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를 다음 달 12일 공개한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엘지(LG)디스플레이, 엘지이노텍 등이 ‘아이폰 특수’를 누릴 지 주목된다.
애플은 30일 주요 언론에 행사 초대장을 보내 다음 달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본사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는 ‘특별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9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통상 9월 초 새 아이폰 등을 공개한 뒤 같은 달 미국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해온 터다.
전자 업계와 부품 공급사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아이폰15는 최고급 모델 순인 프로맥스와 프로, 플러스, 일반 등 4개 모델로 출시된다. 새 제품에서 달라진 점 중 하나는 2012년부터 고수해온 애플 자체 충전 단자 대신 안드로이드폰용 단자(USB-C형)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에서 환경 규제로 내년 12월부터 안드로이드용 단자 사용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프로 모델의 경우 흠집에 강한 티타늄 프레임과 최대 6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잠망경 카메라 렌즈가 적용될 것이라고 애플 부품 공급사 쪽은 설명했다. 배터리 용량도 일반 모델 기준 3899밀리암페아(mAh)로 전작대비 약 15% 늘어난다.
가격은 대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부품 공급사들은 부품 가격 인상 등을 고려해 아이폰15 프로 시작 가격이 1099달러로 전작보다 100달러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 가격도 전작보다 약 20% 상승했다. 이런 인상률을 고려하면 아이폰15 프로맥스 1테라바이트(TB) 모델의 경우 300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
애플워치의 경우 시리즈9 라인업과 지난해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모델 ‘애플워치 울트라2’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5 출시로 인해 국내 주요 부품 공급사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제품 출시에 맞춰 아이폰15 시리즈 4종의 올레드(OLED)패널을 출하 중이고, 엘지디스플레이의 경우 프로 모델 2종의 패널을 공급한다. 다만 엘지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프로맥스 패널의 경우 조립 과정에서 문제가 ‘조건부 공급 승인’을 받은 상태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엘지이노텍은 경쟁사인 샤프가 공급망에서 제외되면서 물량이 늘어나는 수혜를 볼 수 있다.
김동원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애플에 패널을 공급하는 중국 비오이(BOE)는 디스플레이 가공의 기술적인 문제로 아이폰15의 올레드 패널을 공급한 가능성이 낮다. 삼성·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5 프로 모델 패널 100%를 공급할 수 있다”고 두 회사의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실제로 기능 저하와 공급 차질 문제가 겹친 아이폰14 시리즈의 판매가 저조해 이번 신작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부품사들의 실적 개선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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