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디(HD)현대중공업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에이치디현대중공업 제공.
에이치디(HD)한국조선해양이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4척을 수주하면서 에이치디현대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에이치디(HD)현대의 조선중간지주사인 에이치디한국조선해양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가스텍 2023’ 행사에서 선주사 싱가포르 이피에스(EPS)사, 그리스 캐피탈(CAPITAL)사와 8만8000입방미터(㎥)급 암모니아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모두 합해 6168억원 규모다.
수주한 선박은 울산 에이치디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7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두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에이치디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디현대 조선 계열사들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현재까지 모두 122척, 159억4천만달러 규모를 수주한 상태다. 이는 올해 세워둔 연간 수주 목표량(157억4천만달러)를 초과 달성(101.3%)한 것으로, 3년 연속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한 것이기도 하다. 계열사별로 에이치디현대중공업은 71.8%, 현대미포조선은 89.5%, 현대삼호중공업은 225%의 수주 목표 달성률을 보였다.
에이치디현대 쪽은 “메탄올, 엘엔지(LNG) 등 친환경 선박 수주 호조세에 힘입어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향후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선별수주를 이어가 수익성 제고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다른 두 조선사는 아직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63억달러 규모를 수주해 목표(95억달러)의 66%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목표 달성률은 그보다 더 저조하다. 한화오션은 14억7천만달러를 수주해 목표(69억8천만달러) 대비 21%를 달성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를 하자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현재도 3년 반 정도의 수주 잔량이 쌓여있다”며 “울산급 배치(Batch)-Ⅲ 호위함 5·6번함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성과 등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지난 5일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3)을 들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난 뒤 7일 ‘가스텍 2023’을 찾아 각국 에너지 기업과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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