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오른쪽)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15일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에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을 방문해 “용인 클러스터는 에스케이(SK) 하이닉스 역사상 가장 계획적이고도 전략적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용인에 120조원을 들여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기로 결정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용인 현장에서 공사 현황을 보고받은 뒤 “우선 효율성이 제일 좋아야 한다”며 반도체 클러스터 설계와 건설을 전략적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고 하이닉스는 전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이 자리에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어떤 것을 미리 생각하고 반영하느냐가 과제이며, 이 부분이 미래 에스케이하이닉스의 경쟁력 척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이닉스는 최 회장의 이번 방문은 용인 클러스터 부지 조성 작업이 올해 6월부터 본격화한 가운데 공사 현황을 점검하고 구성원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에스케이 그룹 차원의 RE100(기업의 필요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것) 선언을 환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그린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이에 대응하지 못 하면 제품을 못 팔게 되는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이런 것을 생각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미래형 에너지 솔루션을 마련하고, 저전력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해 기후와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클라이밋 포지티브(Climate Positive) 생산기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당부”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2020년 RE100에 가입해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10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이닉스의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하이닉스는 지난해 전세계 사업장 전력의 29.6%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했다고 밝혔다. 중국 우시와 충칭, 미국 산호세 등 국외 사업장은 2022년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지만 국내 사업장의 전환이 늦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전력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용인에 새로 짓는 공장의 RE100을 지키기 위해선 국내에서 막대한 재생에너지 공급이 필요한 셈이다.
하이닉스는 현재 진행중인 부지 조성 작업이 마무리되면 2025년 3월 첫번째 팹을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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