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 위원장인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프랑스 파리에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한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둘러싼 대응 방안 등이 이번 회의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그룹은 오는 16~18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최고경영자(CEO·시이오) 세미나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해마다 10월에 열리는 이 세미나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에스케이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시이오 등이 한자리에 모여 경영 현안을 논의한다. 그룹과 계열사의 한해 ‘성적표’를 확인하고 이듬해 경영 전략을 검토한다. 각각 6월과 8월에 열리는 확대경영회의와 이천포럼과 함께 에스케이그룹의 3대 경영전략회의로 꼽히는 행사다.
이번 세미나에선 중동지역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에스케이그룹의 주요 사업 분야에는 정유와 석유화학도 포함돼 있어 전쟁 여파가 중동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과 그에 따른 영향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 생산국은 아니지만, 이란의 참전 등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될 경우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에 막판까지 힘을 보태겠다는 그룹의 의지도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파리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고, 오는 11월28일 이 기구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투표로 2030년 엑스포 개최국이 최종 결정된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 위원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지난 9~10일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심포지엄’과 외신기자 간담회 등에도 참석한 바 있다.
한편, 에스케이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 12~13일 방한한 에스토니아와 카리브공동체(카리콤) 각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경제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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