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최한 ‘2023 글로벌 장애청소년 정보기술 챌린지’ 본선에서 필리핀 참가자가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엘지(LG)전자가 24일부터 닷새 동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2023 글로벌 장애청소년 정보기술(IT) 챌린지’ 본선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전 세계 장애 청소년들의 정보 활용능력을 높이고 관련 분야 사회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대회엔 국가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18개국 장애 청소년 461명이 참여했다. 인터넷 정보활용 능력과 스프레드시트 활용, 자율주행 프로그래밍, 이(e)스포츠 전략 구성 등 6개 종목으로 겨뤘다.
엘지전자 쪽은 “아시아를 넘어 처음으로 중동지역에서 개최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은 중국·베트남 등에서 아시아 청소년 대상으로 대회를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참가 대상이 확대되며 글로벌 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췄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엔 정보기술 불모지로 여겨지는 이집트·케냐 학생들도 처음으로 출전했다.
올해 대회 우승자 무함마드 나지르 대니쉬(말레이시아)는 “이번 수상을 발판 삼아 글로벌 정보기술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증 지체 장애를 가진 그는 정보통신 관련 일자리를 가지는 것을 목표로 공부해 왔다고 했다.
2011년 시작된 이 대회에는 올해까지 40개국에서 총 5천명의 장애청소년이 참가했다. 엘지전자는 “대회 참가 장애청소년 대다수가 정보기술 관련 분야로 진학·취업하는 등 장애청소년의 정보격차를 줄이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엘지전자는 이번 대회에서 장애 정도와 나이 등에 상관없이 쉽게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보조 액세서리 ‘유니버셜 업 키트’를 공개했다. 근력이 부족한 고객이 세탁기 문을 쉽게 열 수 있게 돕는 ‘이지 핸들’과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실리콘 리모컨 커버’ 등이 포함됐다. 장애인 접근성 향상 기술 개발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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