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전경.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대기업집단 사외이사 열 중 셋은 관료·법조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에 관료·법조 출신 사외이사가 가장 많았다. 여성 사외이사 수는 크게 늘었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시이오(CEO)스코어가 대기업집단(그룹) 상장사 343곳의 사외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체 사외이사 1111명의 34.8%인 387명이 관료 및 판·검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료 출신 비중이 20.3%(225명), 법조 출신이 14.6%(162명)였다. 관료·법조 출신에 이어 학계(33.3%), 재계(19.3%), 세무회계(5.3%), 언론(2.7%) 출신 등의 순으로 사외이사 비중이 높았다.
조사 대상 대기업집단 중 호반건설·장금상선·고려에이치씨·반도홀딩스 등 4곳은 사외이사의 100%가 관료·법조 출신이었다. 동원·신세계·두산·효성·코오롱·씨제이(CJ)·태영·넥슨 등 17곳은 관료·법조 출신 비중이 50%를 웃돌았다.
삼성그룹은 관료·법조 출신 사외이사가 가장 많았다. 삼성은 전체 사외이사 59명 가운데 26명(44.1%)이 관료·법조 출신이었고, 이어 현대백화점(20명)·에스케이(SK·20명) 등 순으로 많았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에서는 국세청 출신이 48명(21.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25명), 산업통상자원부(20명), 기획재정부(16명), 금융감독원(14명), 금융위원회(12명), 감사원(1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말 기준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16.9%(188명)로, 지난 2020년 말 기준 같은 조사 때 4.5%(43명)보다 12.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0년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별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성 사외이사는 에스케이그룹이 23명(전체 사외이사의 30.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16명), 현대자동차(12명), 엘지(LG·12명), 롯데(10명), 한화(10명) 등 순으로 여성 사외이사가 많았다.
김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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