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서울 김포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들이 서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국외 여행이 급격히 증가해 매출은 늘었지만, 고유가 등 비용도 함께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별도기준)이 전년 같은 기간(8392억원)보다 38% 감소한 520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 늘어난 3조8638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한 4245억원이었다.
매출 상당 부분은 여객사업에서 나왔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국외 여행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조558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이어진 ‘화물 특수’는 사라졌다. 화물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한 915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3분기 매출보다 43% 증가한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기 운항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여객기 운항이 늘어난 만큼 유류비와 인건비 등 부대 비용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올 4분기에도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 회복을 목표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시아나항공도 3분기 영업이익(별도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44.8% 감소한 12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25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3.1%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312억원이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외 여행객 증가로 매출은 늘었지만, (유류비·인건비 등) 비용 증가를 비롯해 화물사업 수익성 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비슷하게 올해 3분기 여객 사업 매출(1조209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63.0% 늘었으나, 화물 사업 매출(3557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감소했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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