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면의 전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국내 라면 업체들이 올해 3분기에 일제히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유튜브에 올라온 한국 라면 관련 영상들. 화면 갈무리.
국내 라면 업체들이 올해 3분기에 일제히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케이(K) 라면’의 인기에 따른 수출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농심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8559억원, 영업이익이 5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103.9% 증가했다. 순이익은 76.9% 증가한 500억원이다. 농심 쪽은 “미국, 중국 등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이 200억원 정도여서 3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국외사업에서 거둔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2공장을 완공한 농심은 이르면 2025년 미국 3공장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불닭볶음면’이 세계 라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의 경우에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7% 늘어난 43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335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 중 72%에 달하는 2398억원이 국외 사업을 통한 매출이다. 삼양식품 쪽은 “분기 기준 국외사업 매출이 2천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1∼3분기 매출이 총 8662억원에 달해 올해 매출 1조원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진라면을 생산하는 오뚜기도 3분기 영업이익이 8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7.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9087억원으로 10.6% 늘었다. 오뚜기의 올해 1∼3분기 라면 수출액은 6억973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6814만달러)보다 22.7%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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